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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해 10억유로(약 1조4343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를 위한 AI' 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이러한 펀드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이탈리아 AI 투자 펀드는 국책 투자은행 CDP가 초기 자금으로 10억유로를 출자해 조성된다.
아고스티노 스코르나젠치 CDP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민간 부문에서 추가로 20억유로(약 2조8687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AI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AI가 일자리와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기술 개발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멜로니 총리는 "우리는 AI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이탈리아만의 방식이 있을 수 있고,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정부가 AI를 규제하기 위한 자체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알레시오 부티 기술혁신 담당 차관은 관련 법안에 AI 국가 전략 실행을 감독하고 지원하는 기구 설립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법안은 몇 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AI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견제에 대응해 올해 과학기술 예산을 2019년 이후 최대폭인 10% 늘린 68조6000억위안으로 책정했다. 또한 'AI+ 행동'으로 이름 붙인 AI 산업 육성책도 새롭게 제시했다.
AI에 대한 법제화도 이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세계 첫 AI 기술규제 법안인 ‘AI 법(AI Act)’에 전격 합의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AI 개발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디지털 생성물의 가짜 여부나 출처를 확실히 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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