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4일 09: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TSMC 등 반도체 기업에 피팅·밸브 제품을 납품할 것입니다.”
노은식 디케이락 대표(사진)는 “지난달 삼성전자로부터 피팅·밸브에 대해 제품 승인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디케이락은 석유·에너지 산업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피팅·밸브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피팅 사업이 전체 매출의 54.5%를 차지하고, 밸브 사업이 34.28%를 차지하고 있다. 엑손모빌과 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디케이락은 지난해부터 반도체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면서 매출처를 재편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수입 부품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반도체용 피팅·밸브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5, 6년 뒤에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케이락은 전체 매출의 77%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올해 해외 매출은 약 920억원(7000만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대표는 “국내 피팅·밸브 가격이 워낙 낮게 형성돼 있어 해외 판매로 인한 이익률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디케이락은 화석 연료에서 수소 등 친환경 연료로 변화하는 추세도 대응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청소차와 배송 차량을 전부 수소차로 바꾸면서 피팅·밸브가 수요가 늘고 있다”며 “향후 석유 화학보다는 압축천연가스(CNG) 등에서 주요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케이락은 변화하는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김해 2공장을 반도체용 공장으로 전면 재설계했다. 로봇을 들여와 설비를 자동화하는 데에도 투자 비용을 사용했다. 지난 2020년 발행한 200억원의 전환사채(CB) 대부분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를 억눌러왔다. 하지만 작년 11월 잔여 CB 25억원이 상환하면서 오버행 이슈는 소멸됐다. 노 대표는 “올해부터는 반도체용 피팅·밸브 생산 투자에 들어간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케이락은 지난해 매출 1114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거뒀다. 올해에는 매출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초과수요가 일어나면서 쌓인 재고가 올해 상반기까지 소진된 뒤 하반기에는 매출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주환원책에 대해서는 “작년 배당을 200원에서 250원으로 늘렸다”면서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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