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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증시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기업이 증시 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0% 하락한 3043.83에 마감했다. 홍콩H지수는 보합권인 5947.0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초부터 이날까지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9.59%, 14.55% 올랐다.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이 시장 반등을 이끌고 있다. 올해 1월 말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 시가총액을 편입하기로 했다. 중국 전체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국유기업의 주가를 부양해 증시를 뒷받침 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에는 중앙후이진투자유한회사가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더 많이 매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경제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CPI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상승 폭도 최근 11개월래 가장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증시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 비야디의 주가는 최근 1개월간 12.46% 올랐고, 이차전지 업종으로 분류되는 푸타이라이와 CATL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8.72%, 15.67%올랐다.
비야디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만3000여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수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3월 비야디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70만대로, 전월 대비 57% 늘어날 전망이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야디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업종의 강세도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금속시장(SMM)에 따르면, 중국의 3월 배터리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할 전망이다. 배터리 공급 과잉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음극재 기업인 푸타이라이는 올해 음극재의 해외매출 비중을 지난해보다 10%p 높인 4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도 낮은 가동률을 보이던 중국 이차전지 기업의 생산량 증가가 눈에 띈다"며 "올해 2분기부터 중국 이차전지 업종의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계 배터리 기업 CATL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CATL에 대해 "가격 경쟁이 끝나가고 있다"며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목표 주가는 기존보다 14% 높인 210위안으로 제시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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