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름 '배가본능'은 무조건 배(倍) 이상 수익을 내겠다는 뜻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최소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자신이 있습니다."
'2024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상반기)'에 참가한 조성우 SK증권 영업부PIB센터 부장은 15일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조 부장은 같은 회사 박준형 주임과 배가본능(사진) 팀을 이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후배인 박 주임에게 매매 노하우도 전수하고, 그간 쌓은 투자 실력도 선보이겠다"며 "다른 팀은 제대로 긴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대학 졸업 후 6년간 일반 회사에 다니다 뒤늦게 증권가에 입성했다. 당시 취미로 하던 주식 투자에 깊게 빠져서다. 첫 직장인 DB금융투자를 거쳐 현재 SK증권에서 고객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다. 과거 아시아경제TV '객장추천주배틀', MTN '코리아스탁리그 시즌2' 등 투자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매매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증권사에 입사한 지 어느덧 16년이 넘었다"며 "그동안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 유연한 실전 투자자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배가본능의 투자 전략은 철저한 '투 트랙'이다. 한두 종목은 전략적으로 길게 가져가면서도, 단기 변동성이 큰 종목은 적극적인 매수·매도에 나설 계획이다. 조 부장은 "최근 시장은 수급 쏠림 등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대회 기간이 4개월인 것을 감안했다. 두 가지 매매 전략을 동시에 취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관련주에 주목했다. 올 초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종목이 질주하면서 국내 증시에선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조 부장은 그 바통을 소프트웨어주가 이어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의 완성은 결국 일상 제품에서 기술이 어떻게 구현되느냐는 것"이라며 "올해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종목으로 AI 랠리가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와 이스트소프트를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올해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일본 등 신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해외 증시와 우리 증시 간 괴리를 메우는 정도만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조 부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가용 자금이 많지 않아 당장 유동성에 의한 랠리도 어려워 보인다. 가계부채나 금리 등 변수 요인도 산적한 상황"이라며 "국제 증시가 계속 오른다면 그 추세에 따라 키 맞추는 정도의 상승만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경닷컴이 주관하는 한경스타워즈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긴 실전 주식 투자대회로 국내 주요 증권사 임직원 중에서도 투자 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29년째를 맞았으며, 매해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일 개막한 '2024 제30회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실전투자대회'는 오는 6월 28일까지 16주 동안 열린다. 대회의 실시간 매매 내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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