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 11공구의 최초 분양이자 최대 규모 단지로 관심을 모은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청약 1순위에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5개 단지 25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04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1단지는 370가구 모집에 1661명이 청약해 평균 4.5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56개 단지 중 4000명 이상 청약자가 몰린 곳은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을 포함해 10곳뿐이다.
수도권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올해 평택에서 공급된 '브레인시티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은 1070가구 일반공급에 1순위 청약자가 507명에 불과했다. 의정부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도 1순위 324가구 모집에 214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의 1순위 청약 선전에 '조기 완판'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506가구라는 대규모 물량을 동시에 분양하면서 1순위 청약이 특정 타입으로 쏠렸지만 잔여 가구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완판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1단지 84㎡T 타입은 6가구 모집에 197명이 몰려 32.8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청약이 이뤄진 1단지 84㎡A는 110가구 모집에 684명이 몰렸다.
업체 측은 이런 결과에는 합리적인 분양가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420만원으로, 전용 84㎡가 8억원 초반대에 공급됐다. 발코니 확장은 무상으로 제공된다. 2017년 입주한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5블록)’ 같은 면적이 지난 2월 9억 9800만원에 손바뀜된 것을 고려하면 1억원 이상의 안전마진이 예상된다.
송도국제도시 마지막 개발 지역인 송도 11공구 최초 공급 물량이자 최대 규모 주거단지란 점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견본주택에는 나흘 만에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쾌적한 거주환경에 대해 높은 평가도 받고 있다. 1순위 청약에서는 인천에 거주하는 해당지역 청약자가 2916명에 달했다. 전체 1순위 청약자의 72%에 달한다. 인천 현지 실수요가 다수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22년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는 해당지역 1순위 청약자 비중이 47%에 그쳤다. 송도럭스오션SK뷰는 43%, 더샵송도아크베이는 36%에 불과했다.
분양 관계자는 “송도 내 갈아타기 수요와 송도 진입을 원하는 실수요가 겹치면서 청약자가 몰렸다”며 “워터프런트를 비롯해 녹지가 풍부하고, 교통 및 생활인프라가 좋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5개 단지를 통합 개발해 조성되는 주거시설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3개 동,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 오피스텔 542실) 규모로 지어진다.
송도 11공구 녹지 인프라의 핵심인 워터프런트가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일부 가구에선 워터프런트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옆에 유치원과 초·중교 부지가 계획돼 있고, 송도세브란스병원(2026년 12월 개원 예정)과 중심상업지역 ‘미니베니스’ 등 주요 인프라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는 13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20일에 1·2단지 먼저 이뤄진다. 3·4·5단지는 오는 21일 발표한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두 차례 청약이 가능하다. 1·2단지에 당첨되면 3·4·5단지 청약은 자동 소멸된다.
계약금은 1·2차 분납제로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다. 중도금 이자후불제 금융 혜택도 제공된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성인이라면 누구든지 청약할 수 있으며 분양권 전매 제한은 6개월이다.
3·5단지 오피스텔은 14일에 청약을 받고, 1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3단지와 5단지에 각 1건씩 청약할 수 있다. 각각 당첨 시 2건 모두 계약할 수 있다. 오피스텔은 중도금 무이자 금융 혜택이 있으며 전매 제한은 없다.
분양 관계자는 “2022년 말 ‘올림픽파크 포레온’ 이후 2년 만에 나온 대규모 물량으로 합리적 분양가, 쾌적한 주거 환경, 브랜드 프리미엄, 미래 가치 등을 고려하면 조기 완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