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행동주의를 펼쳐온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을 이달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수용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태광산업이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모두 받아들인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함께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트러스톤운용은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후보로 정안식 태광산업 영업본부장을,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로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이사와 김우진 서울대 교수를 각각 추천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를 주총 안건으로 승인했다.
트러스톤운용은 2021년 6월 태광산업의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리며 행동주의 펀드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태광산업이 대주주만을 위한 경영행태에서 벗어나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 독립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주식 10분의 1 액면분할과 1주당 현금 1만원 배당, 자사주 취득 등의 안건을 제안했으나 부결되기도 했다.
태광산업은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손꼽힌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영향으로 올들어 23.7% 상승했다.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은 여전히 0.16배에 머물러 있다.
이성원 트러스톤운용 부사장은 “제안한 후보자들이 태광산업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면 태광산업의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광산업 정기 주총은 오는 29일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빌딩에서 열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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