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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매도 계약이 가장 많이 체결된 종목은 도요타자동차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 들어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고, 단기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 플랫폼 헤이즐트리를 인용해 지난 2월 아시아·태평양 증시에서 공매도 계약이 가장 많이 체결된 종목은 도요타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전까지 다케다제약의 공매도 계약이 가장 많았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낸 뒤 나중에 주식으로 되갚는 투자 전략이다.
시장에선 도요타에 대한 공매도 계약이 늘어난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도요타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지난달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연결순이익 전망치가 1년 전에 비해 80% 증가한 4조9000억엔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HEV) 수요 증가와 엔저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이에 따라 도요타 시가총액은 지난달 6일 51조1475억엔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의 시총이 50조엔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공매도 거래도 덩달아 증가했다. 올해 들어 도쿄거래소에서 도요타 주가는 31.8%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이 같은 기간 29.76% 상승했다. 투자자가 도요타에 몰리면서 과매수 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도요타뿐 아니라 각 지역의 인기 종목도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상이 됐다. 헤이즐트리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가장 공매도 거래가 많았던 종목은 테슬라다. 유럽 지역에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1위를 차지했다. 모두 각 지역에서 투자자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하루 거래량이 많아 변동성이 큰 종목이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헤지펀드들이 공매도 거래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헤이즐트리는 미국의 인공지능(AI)용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미디어 기업 컴캐스트, 금융회사 캐피털원, 웰스파고 등도 헤지펀드의 새로운 공매도 표적이 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1개월간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한 달 새 46.94% 폭등했고, 캐피털원(5.05%), 컴캐스트(3.19%), 웰스파고(19.4%) 등도 오름세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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