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채용 중개 플랫폼들이 제공 중인 건별 수수료 모델에 대해 스타트업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짧아지고 있는데 새 직원을 뽑을 때마다 플랫폼에 성사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원티드랩, 리멤버 등은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고 채용 건당 합격자 연봉의 7% 안팎 수수료를 기업들로부터 받고 있다. 헤드헌팅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수료(20%대)와 정보기술(IT) 분야에 특화한 인력풀로 도입 초반엔 업계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스타트업 업계 이직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수수료가 부담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채용한 직원이 1년도 안 돼 다른 회사로 옮기는 사례가 많아지면서다. 원티드랩 등 주요 채용 플랫폼은 3개월 내 직원 퇴사 시 수수료의 80%를 감면해주고 있다. 하지만 3개월이 넘으면 수수료를 100% 내야 한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최근 몇 년 새 거의 모든 플랫폼이 건당 수수료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인건비 부담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경력직 이직 플랫폼 블라인드하이어에 따르면 신입(1년 차 미만) 직원의 지난해 이직 시도율은 54%다. 사원급(1~4년 차)은 지난해 기준 62%, 대리급(5~8년 차)은 60%가 이직을 시도했다.
플랫폼으로 채용을 진행하다가 탈락 처리한 뒤 지원자에게 따로 연락하는 ‘우회 채용’도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몇백만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편법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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