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기준일이 다음달 2일인 하나투어는 주당 5000원을 배당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7.68%에 달한다. 하나투어는 직전 3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 기업은 2023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607억원인데 이보다 많은 774억원을 배당에 쓴다.
대신증권(6.88%), 코리안리(6.63%), 기업은행(6.61%), 동양생명(6.45%), 한국자산신탁(6.43%), 삼성카드(6.35%) 등도 배당수익률이 6% 이상이다. 대신증권은 당기순이익 1358억원 중 821억원(배당성향 60.5%)을 배당에 쓸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배당기준일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 사이에 몰려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뿐만 아니라 주가 관리를 위해서도 배당금을 상향 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주주환원이 최근 증시의 가장 중요한 테마로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배당 강화 정책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는 주주권 행사가 지나쳐 기업 가치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그런 사례가 없다”며 “국내 상장사의 낮은 주주환원 수준을 고려하면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에서 사모펀드 등 외부 자본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의 주주환원 요구가 커진다면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결정일을 미리 확인한 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배당결정일부터 2영업일 전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배당결정일 시점에 주식이 입고돼 배당 대상이 된다. 입고 이후에는 배당결정일 당일이나 전날에 해당 종목을 매도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양병훈/배태웅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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