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대표는 이날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올해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신고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현재 매각이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데 모든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최초 암호화폐거래소인 코빗은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61.85%)가 최대 주주다. SK스퀘어(32.25%)는 2대 주주로 있다. 업비트와 빗썸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 시장을 90% 이상 차지하는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년간 적자 상태가 지속된 코빗은 대주주 매각설이 제기됐다.
오 대표는 “지난 2년간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황에 접어들면서 주주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코빗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달 초 중단했다. 오 대표는 “주요 수입원이 거래 수수료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때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서며 3위에 오르는 등 성과는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율을 유지하면서 매출 다각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산 배분과 위험 분산을 위해 비트코인을 충분히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법인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빗은 토큰증권(STO)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는 STO 사업을 증권사가 할 수밖에 없지만 향후 가상자산사업자에도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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