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라면 한끼' 맛 알았다…농심 매출·영업익 '신기록'

입력 2024-03-14 16:20   수정 2024-03-14 16:21


농심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신기록을 썼다. 미국 시장에서 '신라면' 등 대표 제품이 활약했고 국내에서는 안주용 과자 '먹태깡', 매운맛 라면 '신라면 더레드' 등의 인기가 이어진 결과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106억과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89.1%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률도 2.6%포인트 개선돼 6.2%를 기록했다.

호실적 요인에 대해 회사 측은 세계적 K푸드 열풍을 타고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국내 신제품도 판매 호조를 누린 점을 꼽았다.


특히 해외법인 영업익이 약 125% 급증해 전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의 약 37%,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미국법인은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제2공장 효과로 현지 유통업체 매출이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31.4% 증가했다. 중국법인의 경우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해 이익중심 경영으로 전환해 매출은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1% 급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캐나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도 현지 유통망 정비 및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농심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라면의 매력이 부각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국내사업은 작년 하반기 출시한 먹태깡, 신라면 더레드 등 신제품 효과가 컸다. 국내사업 매출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신제품 매출이 기여했다.

농심은 올해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바탕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전한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도 적극적인 해외사업과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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