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은 “학성동 일대는 30년 이상 된 노후한 저층 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슬럼화하고 있다”며 “도시 개발을 통해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개발 이익을 환수해 학성공원 일대를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울산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학성공원이 임진왜란 때 전투를 치른 역사의 현장이자 일대 물길이 약 400년 전 태화강을 거쳐 바다로 나가는 수상교통 중심지였다는 점을 도시 개발의 핵심 테마로 삼았다.
시는 우선 학성공원 둘레를 따라 순환하는 길이 1.1㎞, 너비 10m 규모의 물길을 조성하고, 그곳에서 노를 저으며 뱃놀이를 즐기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약 300m 간격으로 4개 선착장을 만들고, 물길 위로 7개 보행교를 설치하고, 학성공원과 태화강을 연결하는 직선형 물길에 수상택시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공원 주변에는 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와 계절별 테마정원, 홍보·전시·체험 공간, 유럽풍 야외 수변 공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총사업비를 5863억원으로 추산했다. 5~10년 이상 걸리는 중장기 사업인 만큼 사업 대상지 일원에서 민간개발 사업을 우선 추진한 뒤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개발이익 환수를 통해 재원을 조달한다는 게 시의 기본 계획이다.
물길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155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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