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는 지난 13일 “의대 학생은 강의실로, 전공의·전임의·의대 교수는 국민 곁으로 돌아와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의대 구성원은 수업을 중단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이들은 “집단 수업 거부는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게 해 개인의 학업 성취와 학위 취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미래 의료현장에도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주장을 펼쳐달라”고 요청했다.
의사들을 향해서도 사직 자제를 당부했다. 협의회는 “전공의 집단 사직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며 “추가 사직이 이어진다면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간 국립대병원은 지역 거점의료기관으로서 의료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서 왔다”며 “의사들의 소명의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를 향해서는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2025년 예산 편성부터 의대 교육 환경 구비를 위한 예산 확보와 실행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했다. 총장협의회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서로의 입장과 우려를 솔직하게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했다.
울산대 의대를 포함해 전국 19개 의대 교수가 참여한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까지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과 14일 전북대와 가천대를 방문해 “학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휴학은 허가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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