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제22대 총선 광주 서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송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송 대표가 구치소에서 쓴 출마선언문을 부인이 대신 읽었다.
14일 송 대표의 부인 남영신씨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독재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함께할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며 송 대표의 자필 출마선언문을 대독했다. 남 씨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출마선언문을 통해 송 대표는 "윤석열·한동훈 검찰 카르텔은 정치적 반대자는 압수수색·구속하고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며 "광주 시민께서 정치 보복 창살에 갇힌 저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은 검찰의 협박과 캐비닛 보복 수사에 굴하지 않고 싸우는 강력한 야당과 정치인을 찾고 있다"며 "검찰 독재에 흔들리지 않고 맞서는 정권 교체 희망의 소나무를 광주에 심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송 대표는 "윤석열·한동훈 특수부 검찰 패거리가 권력을 잡는 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빌미를 준 문재인 정부, 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광주시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당 대표였던 저 역시 대선 패배의 책임을 감옥에서도 되새기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출마하는 광주 서구갑에는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국민의힘은 하헌식 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 진보당은 강승철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출마한다.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총 6억60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 살포하고,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아 1월 구속기소 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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