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4일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 기판' 조기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힘을 모은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관련 수혜주를 언급했다.
이 증권사 이창민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유리 기판의 연구개발 및 양산을 담당하고,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기판의 결합,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 공정 관련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지난 1월 'CES 2024'에서 미래 신사업으로 실리콘 캐퍼시터·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소형 전고체 전지·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 등과 함께 유리 기판 사업 추진을 발표한 바 있는데, 올해 중 세종 파일럿 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시제품 생산, 2026년에는 본격 양산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기존에는 오버 스펙으로 분류됐던 유리 기판이 최근 들어 주목받게 된 건 인공지능(AI)의 급격한 확산"이라며 "향후 AI의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 추세라면 2030년에는 유기 소재 기판이 2.5차원(D)·3D 패키징을 통한 트랜지스터 수 확장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이르면 2026년부터는 고성능컴퓨팅(HPC) 업체들(인텔, 엔비디아, AMD 등)의 유리 기판 채용이 전망되며, AI 가속기와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등 하이엔드 제품에 선제적으로 탑재된 후 점차 채용 제품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리 기판의 상용화가 전망됨에 따라 유리 기판 양산을 계획중인 삼성전기와 앱솔릭스(SKC의 자회사), 레이저 드릴링 장비 업체인 필옵틱스, 유리 기판 검사장비 공급이 예상되는 기가비스 및 HB테크놀러지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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