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용으로 불티나게 팔렸던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14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식산업센터 현황과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33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쪼그라들었다. 대출 규제 및 전매제한 제외, 세금 감면 등의 혜택으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8287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59% 급감한 수준이다.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3035건으로 전년 대비 33.2% 감소했다. 비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도 360건으로 같은 기간 32.1% 줄었다.
지식산업센터가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에선 거래량, 거래금액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지식산업센터 매매는 635건, 거래금액은 472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33.6%, 거래금액은 37.2% 쪼그라들었다. 2020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거래가 부진하지만, 가격은 치솟고 있다. 지난해 전용면적당 가격은 2022년 대비 1.7% 오른 2663만원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에서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거래된 지식산업센터는 2089곳으로 직전 연도 대비 28%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28.6% 줄어든 7549억원을 기록했다. 전용면적당 가격은 2022년보다 0.5% 상승한 1495만원을 기록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였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했다"며 "신규 분양은 개발사의 자금난과 수분양자 잔금 미납 등의 문제가, 신규 공급이 많은 경기 일부 지역과 서울 강서구 등은 공실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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