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누적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3개교, 98명이었다.
기존에 낸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2개교에서 3명, 휴학계 반려는 1개교에서 1명 발생했다. 이로써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6051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32.2% 수준이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교육부는 절차를 지키지 않은 단순한 휴학계를 제외한 유효 휴학 신청만 집계하고 있다.
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은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을 관철하겠다고 결의한 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효 휴학 신청은 이달 내내 하루 기준 한두 자릿수로 증가하다가 12일 511명에 이어 이틀 연속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가장 먼저 휴학계가 수리되는 학교의 날짜에 맞춰 40개 모든 단위가 학교 측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한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학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2월이었던 본과생들의 개강을 이달 초로 연기하거나, 개강 직후부터 휴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전북대에 이어 이날 가천대를 찾아 총장, 의대학장들을 만나 의대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당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