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의 박종백 파트너 변호사가 14일 영국 찰스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훈장(BEM)을 받았다. 박 변호사는 1992년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이래 30여 년간 한영 관계 증진과 한국 법조계의 국제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변호사는 1999년 영국 정부의 취브닝 장학생으로 선발돼 런던정경대에서 국제금융법을 공부한 인연으로 귀국 후 줄곧 영국 취브닝 동문회장을 맡아왔다. 동문회 활성화를 통해 한영 양국 간 우호 관계 강화에 노력했다.
특히 외국법자문사법 제정위원회와 법무부 상법 개정위원회에서 활약하며 외국 로펌의 국내 진출을 허용하는 등 한국 법률시장 개방을 주도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협회 후원으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관련 규범 정립에도 기여했다.
금융위원회, 국회 등에 자문을 제공하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 인도상공회의소 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과 경제 분야 국제 교류에도 힘써왔다. 현재 태평양 로펌 내 블록체인·암호자산 팀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관련 저서 '크립토 사피엔스와 변화하는 세상의 질서'을 출간하기도 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훈장 전달식에서 "박 변호사는 수년간 한영 관계 증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셨다"며 "법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기여해 주신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치하했다.
훈장을 받은 박 변호사는 "영국과 한국이 미래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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