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스타트업 직방이 가상 오피스 입주사 모집에 나선다. 직방 전 직원은 현재 오프라인 사무실 없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직방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가상 오피스 플랫폼 ‘소마’에 유료로 입주할 기업들을 모집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가격은 좌석 1개 당 월 15달러~27달러(연간 계약 기준)다. 직원 100명 가량의 책상이 필요한 기업이라면 월 최대 2700달러(약 360만원)를 지불하면 된다. 직방 관계자는 “정확한 가격은 입주 희망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50명 이상 근무를 원하는 기업엔 전 직원 소통에 필요한 대형 공간 대여권도 함께 제공한다.
실제 오프라인 사무실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한 게 특징이다. 직원이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소마에 접속하면 바로 사무실로 이동한다. 가상 공간 안에 세워진 빌딩 안엔 층별로 입주사 사무실이 있고, 직원은 이 사무실로 출근해 개인 책상에 앉으면 된다. 컴퓨터나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실제 직원의 얼굴이 아바타 위에 뜬다. 직원 중 누가 지각했는지, 자리를 비웠는지 바로 보인다. 키보드 채팅뿐만 아니라 실제 음성으로 소통한다.
출퇴근 시간 소요 등 오프라인 근무의 비효율을 줄이면서도 직원 간 협업과 소통엔 문제가 없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게 직방 측 설명이다. 동료와 가벼운 수다를 떨 때도 가상 오피스 내 라운지 테이블을 이용하면 된다. 현재 직방 직원들은 오프라인 사무실 없이 소마에서만 근무하고 있는데, 같은 팀 직원을 실제론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현재 소마엔 직방을 비롯해 아워홈, 교원그룹 등 20여개 기업이 무료로 입주해있다. 베타테스트 기간엔 돈을 낼 필요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기업이 비용을 지불하고 소마에 입주해야 한다. 유료 입주사엔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 개인 업무를 위한 1인용 공간, 타운홀 미팅에 적합한 대형 라운지 등을 제공한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직방 전 직원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들을 상대로 2년이 넘는 베타 서비스를 거쳤기 때문에 안정적인 가상 오피스 구축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직방이 타깃팅하고 있는 기업들은 재택근무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곳. 현재 재택근무 중이지만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고민하는 곳, 급격하게 회사 규모를 키우면서 사무실 이전을 고민하는 곳 등이다. 직방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등 공간적으로 떨어져있는 직원들의 협업이 필요한 회사에도 소마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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