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형을 가졌지만, 치명적인 독성을 지녀 위험하다고 알려진 푸른갯민숭달팽이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대거 출몰해 주의가 당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은 올봄 미 텍사스 해변에서 일명 ‘블루 드래곤’으로 알려진 파란갯민숭달팽이가 자주 목격된다고 보도했다.
블루 드래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체동물로 손꼽히며 주로 남아프리카, 유럽, 모잠비크, 호주 해안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아메리카 대륙까지 서식 범위가 넓어졌다. 신비로운 이 생물은 파란색과 은빛이 섞인 몸통에 양쪽으로 날개처럼 뻗은 돌기가 있다. 물 위에 살며 해류를 따라 거꾸로 유영한다.
블루 드래곤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성을 품고 있다. 평소 해파리를 잡아먹고 해파리 독을 손가락과 발가락 부위에 저장한다. 이 독을 천적이 나타나면 사용하는데, 그 위력은 고깔해파리의 3~5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깔해파리는 전기로 지지는 듯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블루 드래곤에 쏘일 경우 심각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로 메스꺼움과 심한 통증, 구토, 급성 알레르기 그리고 호흡 곤란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해양 생물학자 제이스 터넬은 "통증은 최대 3시간까지 지속되며 누군가 바늘로 피부를 긁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라며 "쏘였다면 식초나 따뜻한 물을 통증 부위에 부어주되, 바다에 들어가거나 모래로 문지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사람들이 이를 만지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한 종류를 떠올리게 하는 생물의 모습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이스 터넬은 페이스북에 "블루 드래곤을 절대 만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봄철로 접어들면서 남동풍이 강하게 불면 이 달팽이가 해안으로 더 많이 몰려들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BBC 역시 "신비한 동물들로 뒤덮인 해변의 풍경이 마법처럼 느껴지겠지만, 실은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다. 포켓몬을 닮은 아름다운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절대 만지지 말라"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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