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신증권 사옥 매각 눈앞…NH-아문디와 6600억에 협의

입력 2024-03-18 16:38   수정 2024-03-18 18:14


대신증권이 본사 사옥을 6600억원에 매각한다. 지난해 10월 한 차례 매각 작업이 진행됐다가 중단됐던 건물이다. 이번 매각으로 대신증권의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진입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본사 사옥인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을 팔기로 하고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막판 협의 중이다. 이 건물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다. 건축 연면적이 5만3369.33㎡로 지하 7층~지상 26층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3.3㎡당 41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전체 가격은 6600억원에 달하게 됐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하던 매각 예상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종투사 진입을 위해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해 왔다. 작년 8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가격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무산됐다. 서울 오피스 매매시장 침체 속 가격을 깎으려는 이지스자산운용과 굳이 싸게 팔지 않겠다는 대신증권의 입장이 부딪혔다. 매각 작업이 재개된 것은 올해 1월이다. 최근까지는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이 유력한 원매자로서 경쟁 구도를 펼쳐왔다. 마스턴투자운용과는 가격을 두고 시각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옥 매각으로 대신증권은 종투사 진입을 코앞에 두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이미 2조8532억원까지 채워진 상태다. 반년 만에 7500억원 상당 자금을 마련한 셈이다. 대신에프앤아이·저축은행·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와의 자본거래(자회사 배당금 유입 후 출자)가 주효했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하면 금융위원회에 신청 및 검토를 받을 수 있다. 신청 작업은 이르면 내달 진행될 예정이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증가한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헤지펀드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신증권이 금융위의 승인을 얻을 경우, 국내 10번째 종투사가 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복수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사옥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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