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뱀이 소, 돼지 등 축산식품을 제치고 미래에 주요한 식자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호주 9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내투시가 이끄는 시드니 메쿼리대학교 연구팀은 사료 효율성이 뛰어나고 단백질이 풍부한 비단뱀이 미래 주요한 식자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했다.
그의 연구팀이 태국 우타라딧주와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비단뱀 농장 두 곳에서 비단뱀 4601마리의 생장률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하루 평균 46g 성장했다. 이는 다른 가축들에 비해 높은 생장률이다.
특히 연구진은 이 외에도 최대 127일 동안 사료를 먹지 않아도 비단뱀들의 체중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혀냈다. 이는 하루에 사료 2.5kg을 섭취해야 하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소 등 가축들에 비해 비단뱀의 사료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비단뱀은 영양학적으로도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다니엘 내투시 박사는 "비단뱀 같은 파충류 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포화지방이 적다"며 "비단뱀은 닭고기와 맛도 비슷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뱀고기는 이미 홍콩, 중국 남부지역이나 일부 동남아국가서 인기 있는 식자재다. 실제로 지난 11월 홍콩 피자헛은 피자에 뱀고기를 넣는 파격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뱀고기 대중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다. 캐리 럭스턴 영양학 박사는" 뱀 고기를 먹어야 할 정도로 미래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며 "야채와 콩, 그리고 적당한 양의 고기를 먹기만 해도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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