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보조금…삼성, 예상 깬 8조원

입력 2024-03-15 18:25   수정 2024-03-16 02:00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60억달러(약 8조원) 안팎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대만 TSMC의 예상 보조금(50억달러)을 뛰어넘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당초 발표한 미국 테일러 공장 설립 계획(170억달러) 외에 추가 투자를 약속해 인센티브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에 60억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종 지원금 규모는 이달 말 공식 발표된다. 2022년 제정된 미국 반도체지원법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생산 및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390억달러 규모 보조금과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지원법이 나온 바로 그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423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보조금 60억달러는 당초 예상치(25억달러)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단일 기업으로는 미국 기업인 인텔(보조금과 대출 포함해 100억달러로 예상) 다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추가 투자를 약속한 결과로 풀이한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파운드리 또는 메모리·최첨단 패키징 공장을 추가로 1~2개 더 짓기로 결정하면서 보조금도 함께 늘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상당 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규모가 늘어난 만큼 테일러 공장의 연내 가동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4㎚ 라인 가동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채연/황정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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