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절반은 여성입니다. 그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쓰지 못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큰 손해 입니다.”
페르 에릭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 담당 사장은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스웨덴 예테보리 볼보트럭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볼보트럭은 1928년 설립된 세계 최대 상용 트럭 제조사다. 볼보그룹 계열사로 트럭 부문 매출은 지난해 47조원에 달한다. 24만6000대를 전 세계에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1700대가 팔렸다. 수입 트럭 국내 판매 1위다.
볼보트럭은 본사가 있는 예테보리 공장을 포함해 전 세계 직원 약 1만1500여명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 앞서 방문한 예테보리 공장에서는 여성 직원들이 천장에 장착된 크레인 등의 도움을 받으며 무거운 트럭 차체와 엔진을 이리 저리 옮겨 조립 작업을 수행했다. 한국의 자동차 공장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
볼보트럭 예테보리 공장에선 현재 약 35% 안팎의 여성 직원이 근무하며 트럭을 조립하고 있다. 이 비율을 더욱 높여 늦어도 2030년까지는 여성 직원을 50%로 채우겠다는 것이 볼보트럭의 계획이다.
페르 에릭 사장은 “여성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며 업무 효율이 더욱 좋아졌다는 것이 회사 내 자체 분석”이라고 했다.
볼보트럭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100% 친환경 에너지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예테보리 공장도 태양광, 풍력 발전 등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공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대부분 충당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의 경우도 동탄, 김해, 인천 직영 서비스센터에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기로 사용하며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을 달성했다.
? 볼보트럭코리아는 대형 트럭의 전동화도 추진한다. 고객들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서다. 볼보트럭은 최근 이를 위해 전기 구동을 위해 개발된 트럭 FM 로우엔트리도 공개했다.
FM 로우엔트리는 2019년부터 전기트럭을 생산한 볼보트럭이 새로 개발한 도심형 특화 모델이다. 운전석이 있는 트럭 캐빈의 높이를 낮춰 운전자의 트럭 승하차가 쉬워졌다. 새벽 도심을 운행하며 운전자 등이 승하차를 반복해야 하는 청소용 차량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유럽과 한국 등에서 먼저 선보인다.
페르 에릭 사장은 “신형 모델에는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다수 적용하며 연료 및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테보리=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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