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女帝)'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 시각)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전영(全英) 오픈 준결승에서 세계 4위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게임 스코어 1대2(10-21 21-19 14-21)로 졌다.
전영 오픈은 BWF 투어 대회 중 가장 높은 수퍼 1000 등급 대회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대회다.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당시 오른 무릎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는데 재활 후 출전한 대회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안세영은 접전을 벌이던 2세트 중반부터 다쳤던 오른 무릎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3세트에선 왼쪽 허벅지가 문제였다. 오른 무릎 부상 탓에 왼다리에 더 부담이 간 탓인지 경기를 하면서 왼쪽 허벅지를 주무르거나 두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긴 랠리를 펼친 후 주저 앉은 뒤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기도 했다. 결국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행 티켓을 야마구치에게 내줬다. 안세영은 경기 후 상대 선수와 심판들과 악수를 한 뒤 곧바로 코트에 주저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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