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대학로 소극장 학전 정리 비용으로 1억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학전 어게인 콘서트 기획자인 가수 박학기는 "이수만이 학전을 정리하는 비용으로 필요 금액 이상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수만은 서울대 선배인 김민기 학전 대표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고 항상 "김민기 대표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말했다고.
이수만의 기부금은 학전의 재정 문재를 해결하는 비용으로 사용됐다.
학전은 '아침이슬'과 '상록수' 등을 만들고 부른 김민기 대표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연 공간이다. '못자리' 같은 문화예술계 산실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학전은 만성적인 적자와 김민기 대표의 암 투병이 겹치며 문을 닫게 됐다.
지난 33년간 이곳에서 기획·제작한 작품은 총 359개이며 '학전의 독수리 5형제'로 불렸던 황정민, 설경구, 장현성, 김윤석, 조승우는 모두 톱스타로 성장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학전 소극장을 재정비해 정체성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김 대표는 뜻을 잇되 학전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학전 폐관 이후 기존 공간은 예술위가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