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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과거 문제 발언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기관투자가 등에 약 5억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합의 승인 요청서에서 애플은 소송을 낸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과 4억9000만달러(약 6500억원) 배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은 2018년 11월 쿡 CEO의 발언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등에서 환율 등으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그 범주에 넣고 싶지 않다”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생산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쿡 CEO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자를 속였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이번 합의는 법원이 최종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합의금을 지급받게 될 대상은 쿡의 발언 이후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사이 애플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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