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핵심은 양 후보가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쓴 칼럼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쓴 다른 글에선 새만금 사업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입장이 바뀌었다며 “노무현 씨에 대해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양 후보의 과거 글이 알려지자 친노·친문 인사들은 공천 취소를 당에 촉구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양 후보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조롱을 묵과할 수 없다”며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원조 친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결단을 요구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양 후보와 마주치자 면전에서 “(논란을)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양 후보의 글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며 면죄부를 줬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서울 강북을) 공천을 놓고도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뒤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당이 박 의원을 노골적으로 배제하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초 경선 차순위자인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고 제3자를 전략 공천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논란이 일자 박 의원과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조수진 변호사 간 양자 경선을 치른다고 17일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은 하위 10% 평가를 받아 경선 득표의 30%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반면 조 변호사에게는 총 25%의 여성·신인 가산점이 주어진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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