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적절한 발언으로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후보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장 전 최고위원이 18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부산의 한 시민단체가 본인의 무소속 출마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해 주목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7분 기자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부산학부모연합회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를 규탄하고 자신의 무소속 출마를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는 언론 보도 링크를 공유했다. 지난 16일 과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공천이 취소된 지 이틀 만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향후 거취 등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를 지지한다는 보도를 공유한 건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암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경닷컴은 장 전 최고위원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지난 14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대구 중남구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도 지난 16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장 전 최고위원까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당 차원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 전 최고위원은 공천 취소 전 진행된 일부 여론조사(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시, 부산MBC·부산일보 의뢰,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는 등 강세를 보여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장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시 당에서 어떻게 조처할 거냐'는 물음에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는 분들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라는 건 사실 마땅한 게 없다"며 "오랫동안 당과 함께했고, 당이 어려울 때도 지켜온 분들이며, 어떤 분들보다 당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해온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탄생을 위해 온몸을 바친 분들인 만큼 이번 총선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고 계실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수영구의 주민들에게 선택받아 공천을 받은 장예찬 후보를 공천 취소한 국민의힘 공관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경선을 통과해 후보가 됐다면, 본선에서 국민에게 심판을 맡겨야지 호떡 뒤집듯 공천을 취소하는 공관위의 행태에 더 이상 국민의힘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20대의 장예찬을 지지했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정치신인으로 성장한 장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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