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샷 말고 또 있네" 입소문…다이소 또 '품절 대란'

입력 2024-03-18 15:26   수정 2024-03-18 15:38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화장품 업계로 퍼지면서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줄줄이 흥행작이 나오고 있다. 브이티지엠피(브랜드 브이티코스메틱)의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이하 리들샷)'과 함께 에이블씨엔씨(어퓨)의 '더퓨어 티트리' 라인도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이 회사 화장품 브랜드 어퓨가 지난해 7월 다이소에 선보인 기초화장품 더퓨어 티트리 라인 8종이 누적 88만개 넘게 판매됐다. 특히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월평균 매출보다 62% 뛰는 등 한층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결과다. 티트리잎 추출물과 병풀 추출물을 함유한 더퓨어 티트리 라인 8종 상품 중 특히 스팟 세럼 제품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다이소 뷰티 아이템으로 꼽혔다. 그 결과, 더퓨어 티트리 스팟 세럼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월평균 매출보다 199% 급증하며 일시 품절을 기록했다.

조예서 에이블씨엔씨 마케팅 본부장은 "최근 다이소가 뷰티 브랜드의 새 유통 채널로 많은 주목을 받는 가운데 다이소 전용 라인이 고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다이소에서는 브이티지엠피의 다이소 전용 제품 리들샷이 대표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초도 물량이 2주 만에 완판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꾸준히 동나는 등 '대란'을 일으켰다. 해당 제품이 제조사 공식몰과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등에서 판매하는 해당 회사의 다른 버전 리들샷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돼 주목받은 결과다.

화제성과 함께 리들샷은 흥행에 성공했다. 브이티의 지난해 4분기 화장품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01% 급증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국내 화장품 매출은 90억원에 불과했으나 다이소·올리브영 온라인 입점과 동시에 국내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며 단번에 분기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고 진단했다.

이같이 히트상품이 줄은 이은 결과,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보다 85% 불어났다. 불황으로 과시형 소비가 아닌 가성비를 따지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화장품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새로운 화장품 구입처로 입지를 굳힌 결과다.

다이소가 지난해부터 화장품을 전략적으로 강화한 결과, 입점 화장품 기업도 늘어났다. 과거 원브랜드숍으로 익숙한 네이처리퍼블릭, 어퓨와 함께 애경산업(브랜드 포인트), 동국제약(마데카21), 이넬화장품(입큰) 등이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말 기준 26개 브랜드의 화장품 260여 종이 다이소를 통해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다이소에는 봄을 맞아 새로운 색조화장품 제품들이 등판한다. 우선 다이소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색조 전문화장품 브랜드 '손앤박'을 들여왔다. 신제품 10여 종이 출시되며 입술 색조 화장품인 '글로우 틴트'와 '워터 블러 틴트', 입술과 볼에 바를 수 있는 '컬러밤'이 대표 제품이다. 또한 어퓨는 다음달 다이소와 함께 색조 화장품 '더퓨어 캔디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이소는 다양한 뷰티용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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