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점 30%' 박용진, 또 경선…"패배 가능성 99%"

입력 2024-03-18 15:23   수정 2024-03-18 15:23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의 평가를 받아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했던 비명계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이 다시 한번 경선에 나선다. 박 의원은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와의 전략 경선에 대해 "99%의 패배 가능성은 있지만 1%의 희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마지막 남은 후보 결정 과정과 그 결과가 이재명 사당화라고 하는 논란의 화룡점정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에 박 의원과 조 이사를 전략 경선한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페널티인 득표율 감산 30%를 적용받지만, 조 이사는 여성, 신인 가점으로 가산 25%가 적용된다. 박 의원이 이기기 위해서는 64.2% 이상을 얻어야 한다.

게다가 이날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선은 국 권리당원 70%, 강북구을 권리당원 30%로 투표 결과가 반영돼 '비명계'인 박 의원에게는 매우 불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박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경선에서 권리당원 51.79% △일반국민 51.62% 등 과반의 지지를 얻고도 '경선 30% 감산' 페널티 때문에 패배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재차 치르는 이번 경선에 대해 "이게 승산 있겠느냐, 가능성이 있겠느냐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판도라의 상자가 생각이 났다. 거기서 온갖 안 좋은 것들이 막 쏟아져나왔는데 마지막 하나 남은 게 희망이라고 하는 존재였잖나. 99%의 패배 가능성은 있지만 1%의 희망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갖은 막말, 공천갈등 이런 일들이 쏟아져 나온 22대 총선 공천과정인데, 판도라의 상자인 강북을 경선이 희망 하나가 지금 남아 있다, 여기가 마지막 승부처"라며 "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이상한 룰로 점철돼 있지만 제가 이 악물고 버티는 이유는 그 희망이라고 하는 단어 하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박용진 찍어내기'에 대한 우려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비명계로 '하위 20%'에 들었다고 공개한 뒤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차점자가 승계되면 왜 안 되는 것인지, 서울 강북을 후보를 뽑는데 왜 전국 권리당원이 투표해야 하는지" 등을 물으며 이번 경선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경선이지만 당은 결정을 내렸고, 박 의원은 다시 한번 30% 감점의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참여한다"며 "강북을의 당심과 민심을 받들기 위해서라도,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박용진의 승리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부겸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과연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단지 강북구을뿐 아니라 한강 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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