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과 한소희가 열애설을 인정한 가운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스타들의 가지각색 '열애설 대응법'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번 류준열과 한소희처럼 열애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오히려 곤욕을 치른 사례부터,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한 사례도 있다. 일각에서는 스타들이 관련 증거가 잡히기 전까지는 아니라고 부인하다가도, 뒤늦게 솔직히 고백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5일 한 네티즌이 하와이 한 호텔 수영장에서 류준열과 한소희가 데이트하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열애설이 제기됐다. 당초 양측 소속사는 "하와이에 있는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열애설에 대해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후 류준열과 7년간 공개 연애를 해온 가수 겸 배우 혜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밌네"라는 문구를 남기고, 결별 후에도 유지하고 있던 팔로우 관계를 끊으면서 '환승 연애설'이 불거졌다. 이후 한소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칼 든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환승 연애설을 부인했고,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혜리의 문구에 맞받아치는 문구를 남겨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한소희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류준열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 나가는 사이가 맞다"며 열애설을 인정했다. 동시에 지속 제기된 환승 연애설에 대한 해명에 나섰지만, 꾸준히 악플이 이어지자 결국 자신의 블로그를 폐쇄하기까지 이르렀다. 여전히 "한소희가 가만히 있었으면 류준열이 '환승남'으로 욕먹는 것인데 괜히 혜리의 스토리에 맞받아쳤다가 '환승녀'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는 동정론도 일었다.
과거 열애설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거나 부인하다가, 증거가 나오자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은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와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설이다. 당시 프랑스 사진작가 아마르 타우알리트는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외에도 두사람이 제주도 차 안에 함께 있는 모습, 메이크업을 받는 제니 뒤로 뷔가 보이는 모습 등이 공개된 바 있다. 그런데도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는 열애설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제니의 경우 뷔와 함께 촬영된 개인 사진을 최초 유포한 이에 대한 수사를 정식 의뢰한다고도 밝혔으나, "증거가 나왔음에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영화 '협상', tvN '사랑의 불시착' 등에 함께 출연했다가 현재 결혼에 골인과 배우 현빈과 손예진도 여러 차례 열애설을 부인한 바 있다. 2019년 '두 사람이 다정하게 미국 여행 중이며 부모님과 함께 식사했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퍼졌고, 10일 후 미국 LA의 한 마트에서 같이 장을 보는 사진이 확산했지만,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후 '사랑의 불시착' 촬영 당시 열애 의혹이 재차 제기됐고, 해당 드라마 종영 후 결혼 발표한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이때 양측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절대 둘이 연애할 리가 없다"는 말들이 오갔다. 하지만 2021년 1월 1일 한 연애 전문매체가 둘의 데이트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보도하면서 결국 열애설을 인정했다.
열애설이 제기되자마자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고 양측 모두 인정했지만, 오히려 뭇매를 맞은 경우도 있다. 지난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사례다. 일부 국내외 팬들을 중심으로 트럭 시위까지 일며 이들의 열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결국 카리나가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시하기까지 이르렀고, 영국 매체 BBC는 그의 사과에 주목하며 "한국과 일본의 연예인들은 이러한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한국 스타들의 열애설에 대한 대중들의 모습을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열애설을 부인했던 한 연예인의 매니지먼트사 고위 관계자는 "열애설의 인정 여부는 당사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진이나 영상이 찍혀도 본인이 '공개 연애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아니라는데 매니지먼트사에서 '맞다'고 어떻게 인정하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개 열애를 했다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타이틀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팬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의 여자친구', '누구의 남자'라는 타이틀로 소개되는 걸 원하지 않아서 '사생활 확인 불가'라는 입장이 나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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