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후보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예상대로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미 무소속 출마 후 당선 뒤 복당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1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과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공천이 취소되자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수영구 곳곳의 재개발·재건축을 저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후보는 없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 장예찬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실수를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8~9일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54.2%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역에서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무소속 당선된 뒤 국민의힘에 복당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한 제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사람, 좌파의 표적이 되어도 굴하지 않는 사람, 장예찬이 국회로 들어가 국민의힘에 부족한 야성을 채우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한동훈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자의 당선 후 복당에 대해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다"라고 하면서도 "당의 입장에 반발해서, 당선된 후 다시 복당한다는 생각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이 되면 복당을 요청하는 일은 반복돼 왔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본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는 있었어도, 본선에서 당선돼 살아 돌아왔을 때 복당 요청이 거부된 사례는 없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성동(강원 강릉)·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한 뒤 총선에서 당선돼 복당했다.
지난 20대 총선 때도 유승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했고, 21대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윤상현 의원은 20대 총선 때도 무소속 출마한 뒤 당으로 돌아갔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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