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탄원서, 악의적 민원"…휘문고 농구부 학부모 '반박'

입력 2024-03-18 16:42   수정 2024-03-18 17:00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이 근무태만, 갑질 의혹이 불거진 현주엽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서울시 교육청에 접수된 탄원서가 "내부인을 사칭한 악성 민원"이라며 입장문을 전했다.

휘문고 농구부 9명 학생의 학부모 9인은 "이번 사건은 현주엽 감독님 본인은 물론 저희 학부모들에게 전혀 취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 일방의 주장만이 마치 사실처럼 보도되면서 진실이 심하게 왜곡돼 가고 있어 학부모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학부모들은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학부모 전원이 모여 확인한 결과 이번 사건은 고등부 내부자를 사칭한 음해성 민원임을 확인했다. 따라서 학부모 전원은 이 탄원서의 내용이 현주엽 감독님을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 행위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에 '현 감독이 휘문고 농구부에서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는 요지의 민원이 접수됐고, 교육청이 휘문고 측에 사실관계 확인 및 답변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탄원서에는 현주엽의 휘문고 농구부 운영 소홀, 겸직 특혜 의혹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이자 방송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현주엽은 1994년 휘문고를 졸업했고, 지난해 11월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통상 고교 농구부 감독은 지도자 업무만 전임으로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장의 재량에 따라 겸직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주엽의 경우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방송, 유튜브 등의 외부 일정을 제한 없이 수행했다는 게 탄원서에 제기된 의혹이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서울의 한 식당에서 현주엽이 방송 촬영을 했는데, 당시 같은 시간 휘문고 농구부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원정 연습 시합을 진행했고, 방송 촬영 때문에 현주엽이 감독임에도 경기에 불참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학부모들은 현주엽이 "감독님의 주 1회 촬영 일정은 이미 모든 고등부 학부모들의 동의를 미리 받은 사안이며, 학교 측으로부터도 겸직해도 좋다는 전제로 감독에 취임한 것"이라며 "또한 촬영으로 인해 훈련에 빠질 경우가 아니라도 늘 야간 훈련 또는 주말 훈련에 감독이 참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다는 사실을 학부모 전원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전임감독에 비해 훈련 시간과 훈련량이 월등히 많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현주엽이 부재한 연습경기 중 농구부 학생이 부상을 당했고,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모님에게 바로 연락하여 알린 것은 물론 즉각 응급실 이송 조치했다"고 전했다.

부상당한 학생의 학부모는 이날 한경닷컴에 "당시 현장에 감독님이 없던 것은 맞지만, 없어서 다친 게 아니다"며 "애들이 경기 중에 상처를 입는 경우는 흔하고, 그날 상태 팀에서 파울이 세게 들어오면서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없을 땐 코치님이 대행으로서 총괄해서 연락을 주셨고, 저 역시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실시간 통화를 했다"며 "평소와 같이 진료받고 치료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사자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기사가 나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실제로 다친 부위도 눈이 아니라 입술이었고, 당시 상황에 불이익이나 불평불만이 있었던 적도 없다. 이게 왜 기사화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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