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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들이 차기 미 중앙은행(Fed) 의장으로 ‘래퍼 곡선’의 창시자인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83) 등 세 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브 무어 헤리티지재단 연구원과 래퍼 전 교수가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회의를 통해 차기 Fed 의장 후보로 래퍼 본인과 케빈 워시 전 Fed 이사(54), 케빈 해셋 전 트럼프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62)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래퍼 전 교수는 세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근로의욕을 감소시켜 세수가 줄어든다는 래퍼 곡선 이론의 창시자다. 로널드 레이건 전 행정부 감세정책의 이론적 기반이 됐다.
워시 전 이사는 36세에 최연소 Fed 이사가 된 월가 출신 금융 엘리트다. 그는 1995년 모건스탠리에서 경력을 시작해 7년 만에 인수합병(M&A)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으로 일했고, 2017년 Fed 의장 후보로 거론됐다. 해셋 전 의장은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경제 고문을 맡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트럼프 경제팀은 최근 몇 주간 후보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다. 쇼트리스트에 오른 후보 세 명은 만장일치 동의로 결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 명 중 누구에게도 지지 의견을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며,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2028년까지 이사직을 유지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을 연임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트럼프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를 “미국의 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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