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비하한 양문석, 공천 유지 가닥…잡음 커지는 野

입력 2024-03-18 18:56   수정 2024-03-19 01:38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의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놓고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도덕성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양 후보의 공천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양 후보 공천과 관련해 공관위에서 외부 위원들이 도덕성 최하점을 주고 ‘경선 자격을 주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얘기한 분이 많이 계셨다”며 “최고위원 다수가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기 때문에 현재로선 결론을 뒤집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2008년 언론사 기고문에서 “노무현 씨와 이명박 씨는 ‘유사 불량품’”이라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논란이 됐다. 그는 2007년 칼럼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두고 “가면을 쓴 미국인” “친일파 이완용과 다를 바 없다”며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관련 반발이 커지자 양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양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유가족에 대한 사죄,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리워한 국민에 대한 사죄”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양 후보에 대한 공천을 유지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발언은 대상이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정봉주 전 의원 발언과 같은 결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에서 총선 후보 지지 유세가 끝난 뒤 “(양 후보에 대한) 얘기는 그만해도 될 것 같다”며 공천 취소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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