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9일 16: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기아의 사상 첫 동반 AAA급 최우량 신용도 확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피크아웃을 넘어 선순환 구조로의 진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올렸다고 밝혔다. 향후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A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12월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입지가 강화하고 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한신평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글로벌 판매순위 3위를 기록했다”며 “미국·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판매 호조와 주요 신흥국 시장인 인도에서의 성장이 중국 시장의 부진을 충분히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냈다. 현대차·기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재무안정성도 탄탄하다. 한신평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순현금 규모는 2021년 20조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2조5000억원으로 뛰었다. 한신평은 “전기차 공장 건설을 비롯한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저하 우려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신평은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다양한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수요 변동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기아의 동반 AAA급 신용도 달성이 가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일제히 12월 국내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기아는 아직 AAA급 신용도를 확보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현재 공기업·금융기관을 제외하면 국내 일반 기업 가운데 AAA급 신용도를 보유한 곳은 KT&G, SK텔레콤, KT뿐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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