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인천에서 태어난 공성훈 작가는 1990년대 후반까지 실험적이고 다양한 예술매체들로 작업을 하다 2000년 이후 주매체를 회화로 전향했다. 그는 고뇌하는 자아상과 풍경 등을 캔버스에 담았다. 특히 대자연의 숭고미와 그 안에서 인간의 길을 통찰해 왔다.
'공성훈 개인전: 바다와 남자'는 공성훈 작가의 고향 인천이 그에게 미친 지대한 영향에 주목한다. 바다라는 대상은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작품의 상당량을 차지한다. 이번 전시는 바다를 주제로 하는 작업 외에도 작가의 가장 마지막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일곱 점으로 제작된 '웅덩이' 연작도 처음 선보인다.'웅덩이(2019)' 연작은 제주도의 곶자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심우현 선광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업들을 포함한 작가 공성훈의 모든 작품들은 그가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하며 찍은 풍경을 토대로 작업한 것”이라며 “‘작가의 시선’을 유념하면서 작품을 관람한다면 자연을 관조하고 직접 느꼈던 작가의 발자취를 보다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가 공성훈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미술계 후학을 양성하던 교육자이기도 했으며, 2013년 제 2회 올해의 작가상, 2018년 제 19회 이인성 미술상 등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대 미술작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는 2021년 1월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생을 달리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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