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9일 18: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국ESG기준원(KCGS)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에 대해선 불행사를 권고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장·차남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S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 올라온 안건 중 임종윤·종훈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장·차남 측이 제안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와 배보경 도화엔지니어링 사외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건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다만 장·차남 측 제안 중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건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KCGS는 임주현 사장과 이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비롯해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을 비상무이사로, 박경진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서정모 모나스랩 대표·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회사 측 제안 안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불행사는 기권을 의미한다. IB업계 관계자는 "KCGS가 사실상 장·차남 측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예정된 주총 '표 대결'을 앞두고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KCGS와 달리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ISS는 양측이 제안한 안건 중 일부는 찬성하고, 일부는 반대하는 등 중립적인 의견을 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사장 모녀가 이 회장과 추진 중인 대주주 지분 맞교환 및 그룹 통합 작업은 전면 중단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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