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오아이온은 공기 살균탈취 모듈을 개발 및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영일 대표(52)가 2021년 7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오아이온은 공기 청정 살균모듈로 안전한 실내공기를 만드는 기업”이라며 “공기 중 세균, 바이러스, 유해물질 등을 제거하는 살균 모듈을 만들어 제조사에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아이온 제품은 플라즈마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기 살균탈취 모듈로 일종의 부품 형태다. 전기적으로 고압을 인가시켜 주변의 물 분자를 깨뜨리면 OH, OH-, OOH- 등의 프리라디칼(FREE RADICAL)이 발생한다. 이것들은 굉장히 불안정한(Unstable) 상태에서 주변의 오염물질로부터 수소 전자를 빼앗아 스스로 안정화하려고 하는데, 전자를 빼앗긴 오염물질들은 본질이 변화하여 비활성화(inactive) 상태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물 분자로 환원이 되는 원리다.
“코로나 때 시장에는 많은 살균 기술들이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UV, 광촉매, 그리고 플라즈마 입니다. UV는 자외선을 일정 시간 물체에 쬐어 살균하는 방식이라 공기보다 사물의 표면 살균에 더 유리하고, 광촉매도 UV를 응용하는 방식이라 공기 유속이 빠른 공간에서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오아이온는 공기의 살균탈취 효율과 범용성면에서 플라즈마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플라즈마 살균 방식은 공기 중의 세균,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며 범용성도 갖추고 있지만 방전부의 집진 현상으로 청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살균력과 효율이 점차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먼지나 산화물이 이온발생부에 점차 쌓이는 플라즈마 방식의 구조적인 이슈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플라즈마 방식을 사용하는 제품에는 반드시 별도의 청소 브러쉬가 포함되어야 했고, 또 매뉴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주기적으로 청소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더욱이 천정형이나 매립형 빌트인 가전의 경우는 소비자가 직접 청소하기가 까다로워 적용이 매우 어려웠으며, 혹 소비자가 번거로운 청소를 하지 않거나 그대로 방치하여 살균 효과가 떨어진 제품을 그냥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오아이온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동 청소기능을 플라즈마 이온 방전부에 적용하여 소비자와 제조사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했다. 제조사는 소비자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도 살균장치를 장착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귀찮은 청소를 하지 않고도 살균 효과를 지속해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오아이온의 또 다른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의 적용이다. 오아이온의 제품은 다른 살균 방식과 달리 업그레이드 가능한 펌웨어가 적용되었으며 소비자는 이를 통해 상황에 맞게 출력을 제어하여 이온량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IOT나 센서, AI 등과 결합하면 지능적인 공기 살균탈취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오아이온 제품은 오존 프리입니다. 플라즈마 살균의 또 다른 문제점은 살균력에 비례해서 다량의 오존이 발생하며 장시간 고농도로 흡입된 오존은 폐를 손상할 수 있어서 이를 억제할 기술이 필요합니다. 작년부터 오존을 흡착, 제거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에는 플라즈마 기술에 이러한 오존제거 방식이 더해진 고성능 복합살균모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빠른 살균, 빠른 탈취’를 모토로 한 세계 최초의 복합살균모듈은 높은 살균탈취 효율과 오존프리의 안전성, 그리고 어느 제품과 장치에나 쉽게 적용 가능한 범용성을 갖춘 제품입니다.”
오아이온은 국내 온라인부품쇼핑몰인 디바이스마트, 엘레파츠 등을 통해 온라인 광고 및 샘플 판매를 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기술과 응용제품 레퍼런스 등을 지속해서 소개하고 있다.
“국내 상담회 참가, 전시회 참가 및 참관 등을 통해 잠재 고객들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일본 도쿄의 오피스 확보를 통해 일본 고객사들의 직접 영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사우디에도 현지 엑셀러레이팅을 통한 시장진입 기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오아이온는 2023년에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고, 작년말에는 중기부 팁스(TIPS)에도 선정이 됐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 이전에 플라즈마 관련 회사에서 영업이사로 시장과 기술을 경험하면서 플라즈마의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코로나로 촉발된 시장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을 목격했습니다. 이들을 해결하면 더 확대된 제품 응용과 시장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우리가 만든 공기살균 모듈이 고객사 제품에 채용돼 시장에 출시되고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도움을 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더 빠르고 강하면서도 안전한 공기살균탈취 기술을 만들어 제공하고 싶은 도전정신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아이온은 판교 본사 외에 최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부설연구소를 여는 등 사업을 확대 중이다. 팀원들은 모두 B2B 하드웨어 및 해외사업 분야에서 10~20년간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복합모듈 출시와 100여곳의 고객 확보, 첫 수출로 일본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근 진행한 사우디아라비아 시장도 잘 준비해 현지 투자와 진출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내년에는 일본, 인도, 중동 등 아시아 시장 내 총판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소부장 기업으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7월
주요사업 : 공기 살균탈취 모듈 개발 및 제조
성과 : 2022 재도전성공패키지 선정, 자동청소 플라즈마 살균모듈 V Guard 출시, 국내 최초 에어로졸 상태의 코로나19바이러스 시험성적서 보유 (미국 Innovative Bioanaysls), 2023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2023년 팁스(TIPS)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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