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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진석 특파원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자인 엔비디아가 새로운 플래그십 AI칩인 ‘B100’을 공개했다. 기존 제품보다 추론 성능이 30배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성능을 훌쩍 뛰어넘는 강력한 AI칩을 통해 AI 시장의 절대군주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데이터센터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AI 생태계를 보다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SAP센터에서 열린 연계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AI 칩인 코드명 ‘블랙웰’ B100을 공개했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엔 1만6000명이 운집해 대형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황 CEO는 무대에 오른 후 “이것이 콘서트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100은 엔비디아의 이전 제품 크기의 칩 두 개를 가져와 단일 칩으로 묶은 형태다. 새로운 칩에는 208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탑재되어 있다. 이는 이전 칩인 H200의 800억 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황 CEO는 “이렇게 확장된 트랜지스터는 거의 동시에 칩에 연결된 메모리에 액세스할 수 있어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 최진석 특파원
엔비디아는 이날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다양한 주요 고객사를 공개했다. 여기엔 테슬라와 xAI, 오픈AI도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들도 새로운 엔비디아의 새로운 AI칩을 사용할 전망이다. 황 CEO는 또한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인 앤시스, 케이던스, 시놉시스 등과의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240% 급등했다. 현재 MS와 애플에 이어 시총 3위에 올라 있다. 전무후무한 주가 급등세로 인해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AI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은 인텔과 AMD 등 경쟁사 신제품이 나오면서 올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엔비디아의 새 플래그십 AI칩인 B100에 대한 업계의 평가와 수요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AI 시대는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며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AI가 점차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더 큰 GPU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기존보다 추론성능 최대 30배, 학습 성능은 5배 향상된 제품을 개발했다”며 “그러면서도 전력 소모량은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전력 효율도 향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장보다 0.7% 상승한 884.55달러로 장을 마쳤다.
새너제이=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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