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내 18곳 은행이 지난 1월 취급한 가계대출 중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7.41%)이었다. 가산금리가 가장 낮은 케이뱅크(0.34%)와의 차이가 21.8배에 달한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영향받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으로 결정된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인건비와 리스크 비용, 내부 목표이익률 등을 감안해 책정한다. 그런데 은행별 가산금리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대출받으려는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광주(4.15%) 대구(4.13%) 등 지방은행은 가산금리가 4%를 웃돌았다. 5대 은행 가운데선 국민(3.66%) 하나(3.36%) 은행이 3%를 넘었다. 우리(2.97%) 농협(2.74%) 신한(2.23%) 은행은 2%대 수준이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0.92%) 등 인터넷은행은 가산금리가 1%에도 못 미쳤다.
가산금리는 최종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전북, 광주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연 10.21%와 연 6.81%로 18개 은행 중 상위 1, 2위였다. 반면 케이뱅크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연 4.12%로 가장 낮았다.
다만 5대 은행 중 가산금리가 가장 높았던 국민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연 4.23%로 신한(4.27%) 우리(4.47%) 하나(4.60%) 농협(4.94%)보다 낮았다. 국민은행이 급여 이체나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차감해주는 우대금리를 다른 은행보다 높게 책정해 실제 대출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법령에서 산정 방식을 규율하지 않아 금융당국도 규제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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