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문 예비역 해병 대령(83·사진)은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60년 해군사관학교 18기로 입교해 1964년 졸업 및 임관했다. 올해로 졸업·임관 60주년을 맞은 해사 18기는 이를 기념해 21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모교를 방문한다. 차 대령도 이를 위해 최근 캐나다에서 일시 귀국했다.
60년 만의 모교 방문이 성사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60년 전 함께 임관한 18기는 모두 92명, 이 중 건강 상태가 여의찮거나 연락이 두절된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에도 모교 방문을 추진했으나 성사되기까지 한 해를 넘기게 된 이유다. 18기와 가족을 포함해 33명이 해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해사에 따르면 임관 60주년을 맞은 기수가 공식적으로 모교를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 대령은 “‘옥포만(해사를 상징하는 위치)으로 가자, 나는 캐나다에서 출발하겠다’고 하니 더 많은 참가자가 모였다”고 했다.
그를 포함한 해사 18기가 소위로 임관해 학교를 나서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지 60년이 된 올해, 후배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차 대령은 철저한 군인정신과 국가관 정립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해사의 교훈인 ‘진리를 구하자, 허위를 버리자, 희생하자’를 되새겨야 한다는 뜻이다. 해사 18기는 21일 모교에서 후배 사관생도와 교직원을 만나고, 해사발전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차 대령은 자녀의 건강 문제 등으로 1989년 캐나다에 이민해 35년간 체류했다.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끼며, 그만큼 한국이 현재 누리는 자유의 소중함을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는 모든 면에서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더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이고운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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