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만명' 몰렸던 개포동 보류지, 2주 만에 1억5000만원 '껑충'

입력 2024-03-21 08:49   수정 2024-03-21 08:50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에 10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디퍼아) 보류지 몸값이 2주 새 1억5000만원 뛰었다. 강남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단 설명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1동주공아파트(디퍼아)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6개 보류지 가격을 기존보다 5000만~1억5000만원 올린다고 공고했다. 지난 4일 가격을 낮춘지 2주 만에 반대로 가격을 올린 것이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가구다. 전체 가구 중 1% 범위에서 설정이 가능하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조합은 일반분양과는 별개로 보류지를 분양한다. 가격은 조합이 임의로 정할 수 있다. 조합이 정한 최저 입찰가부터 시작해 최고가 입찰 경매로 진행된다.

보류지 물건은 모두 전용 59㎡다. 종전 21억원이던 151동과 154동 보류지 4가구 매각가는 21억5000만~22억5000만원으로, 154동 1206호, 1207호는 21억5000만원에서 22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디퍼아에 대한 관심이 무순위 청약에서 확인됐고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자 조합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렸단 의견이 많다. 최근 들어 정비사업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을 육박하면서 이후에 나올 집값은 더 비싸질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26일 진행한 디퍼아 무순위 청약에서는 3가구를 모집하는 데 101만3456명이 몰려 평균 33만7818만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많은 청약자를 기록한 동작구 흑석동 '흑석자이'(93만명) 수준을 웃돌았다. 수년 전 분양가로 나와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 점이 청약자를 끌어모은 배경이다. 한꺼번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헤프닝도 있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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