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34)이 16년간 누빈 필드를 떠난다.
유소연은 다음 달 1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런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21일 밝혔다.
유소연은 국내외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이 시작이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에서는 신인 때부터 2020년까지 10승을 쌓았다.
LPGA 투어에서는 2011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6차례 우승했다. LPGA 투어 신인왕(2012년)과 올해의 선수상(2017년)도 탔다.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와 유럽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도 각각 1승씩 따냈다. US여자오픈, 한국여자오픈, 일본여자오픈, 캐나다여자오픈, 중국여자오픈 등 5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석권하기도 했다.
2017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랭킹 정상에 오른 것은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세 번째였다. 2018년 마이어 클래식을 끝으로 LPGA 투어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0년 한국여자오픈 정상이 최근 우승이다.
유소연이 은퇴 무대로 삼는 셰브런 챔피언십은 그의 전성기인 2017년 정상에 올랐던 대회다. 당시 ANA인스퍼레이션이란 이름으로 열렸다. 유소연은 "대회 전통에 따라 우승하고 18번 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든 추억이 쌓인 곳이라 은퇴 무대로 정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은퇴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골프를 통해 배운 만큼 앞으로 골프계에 다양한 방면에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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