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분기 신규 부실채권이 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조3000억원 불어났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4분기 중 정리된 부실채권은 4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4분기 말 기준 부실채권 잔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월말 13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부실채권 잔액 가운데 기업여신이 10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다음이 가계여신(2조3000억원), 신용카드 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분기 말(0.44%)보다 0.03%포인트, 전년 말(0.40%)보다 0.07%포인트 올라갔다. 부실채권 잔액과 비율은 2022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커졌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0.59%)은 전 분기 말(0.53%)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여신(0.11%포인트), 중소기업여신(0.03%포인트), 중소법인(0.04%포인트), 개인사업자여신(0.01%포인트) 등에서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5%),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6%)은 전분기 말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작년 말 대손충당금 잔액(26조5000억원)은 전분기 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총대손충당금 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대손 충당금 적립률도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으나, 은행권 전체로는 수출입 등 특수은행 영향으로 전분기 말 215.3%에서 212.2%로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고, 대손 충당금 적립률도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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