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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가운데 월가에서 주가 거품이 심각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AI 관련주 중에서도 특히 '엔비디아 관련주'로 꼽히는 사운드하운드를 꼽았다.
현지시간 20일 CNBC에 따르면 폴 믹스 하베스트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잭임자(CIO)는 "AI 소형주의 기업가치가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경고하며 당장 공매도에 나서야 할 종목으로 사운드하운드, 빅베어 AI, C3 AI를 언급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낸 뒤 나중에 주식으로 되갚는 투자 전력이다. 대부분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에 사용된다.
그는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끄는 '매그니피센트7' 열풍이 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주 중심의 닷컴버블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닷컴버블에도 아마존, 알파벳, 메타가 나왔지만 대부분의 IT벤처는 파산했다"며 "'무늬만 AI'를 내세운 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가진 엔비디아,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는 '진짜 AI주'로 봤다. 이들 주가는 올 들어 각각 87.62%, 29.69% 상승했다.
사운드하운드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81.25%에 달한다. 사운드하운드는 자동차 등에 AI 기반 음성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2월 엔비디아가 투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폭등했다. 빅베어와 C3 역시 AI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다. 폴 믹스 CIO는 "사운드하운드와 빅베어.ai를 성공적으로 공매했지만 이들은 AI 수익성이 없는 형편없는 회사"라며 "역발상 투자를 위해 매도할 만한 AI 관련주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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