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C서 글로벌 존재감 뽐낸 K기업

입력 2024-03-21 17:54   수정 2024-03-22 01:53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 2024’가 흥행몰이를 이어가면서 전시회에 참가한 스타트업에도 기업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국 스타트업 중에선 업스테이지와 래블업 두 곳이 주목받았다.

20일(현지시간) GTC 2024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 메인 전시장에서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와 직원들은 온종일 방문객을 응대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업스테이지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를 개발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솔라는 허깅스페이스 오픈소스 LLM 평가에서 1위를 한 모델이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 중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운데이션 AI 모델을 내놓은 기업이 미스트랄AI와 업스테이지 두 곳뿐이어서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LLM을 고처 쓰는 것보다 기업에 맞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게 장점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메인 전시장 바로 앞에 자리를 잡은 래블업 부스에도 인파가 몰렸다. 이 회사의 AI 플랫폼 ‘백엔드AI’는 LLM부터 소규모 AI 모델까지 다양한 AI 모델의 개발과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분할 제공하는 컨테이너 기반 ‘GPU 가상화’를 비롯해 머신러닝, 딥러닝 등 기업이 AI 개발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회사의 신정규 최고경영자(CEO)는 “GTC에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렸고, 그 덕분에 래블업의 전시장 방문객 수도 늘어 고무적”이라며 “해외 여러 기업이 백엔드AI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와 래블업 외에도 노타, 클레온, 씨이랩 등 스타트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화 등 대기업이 참여해 기술력을 알렸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에 ‘젠슨 승인’이라는 내용의 친필 사인(사진)을 남겼다. 황 CEO의 ‘승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삼성과의 HBM 파트너십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새너제이=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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