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두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00만원을 나타냈다. 전년 1억3900만원보다 27% 줄었다. 2021년 1억7200만원보다는 41% 적다. 네이버도 평균 급여액이 2022년 1억3449만원에서 지난해 1억1900만원으로 12% 감소했다.
스톡옵션 행사 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이 급여 감소로 이어졌다. 카카오 직원의 스톡옵션 행사 차익은 지난해 335억원으로 전년(1548억원)보다 78% 줄었다. 이 회사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스톡옵션 행사 유인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5만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1년 장 마감 시점(11만2500원) 대비 52% 낮다. 네이버도 스톡옵션 행사 차익이 지난해 46억원으로 전년(691억원) 대비 93% 급감했다.
스톡옵션을 빼놓고 계산해도 ‘네카오’ 직원들의 보수는 감소세다. 스톡옵션 행사 차익 규모를 뺀 1인 평균 급여액은 카카오가 2022년 9500만원에서 지난해 9200만원으로 3% 줄었다. 네이버도 같은 기간 1억2026만원에서 1억1800만원으로 2% 감소했다. 지난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에서 구조조정을 했다. 네이버는 파파고, 웨일 등의 사업 부문 인력을 네이버클라우드로 넘기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다. 직원은 1년 새 카카오가 3901명에서 3880명으로, 네이버는 4930명에서 4383명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 쿠팡 등 플랫폼 기업의 인력 흡수로 시작된 개발자 몸값 랠리가 한풀 꺾였다”며 “네이버, 카카오 등 비용 절감에 나선 기존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앞다퉈 고임금을 제시하진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영진 중에선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 차익 94억3200만원 등 98억9900만원을 받아 네카오 최고 연봉자가 됐다. 카카오에선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가 27억6800만원,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20억3000만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보수액이 29억7500만원에서 12억9600만원으로 1년 새 56% 줄었다. 네이버에선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9억3600만원으로 최대 보수를 받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3억4900만원, 이건수 전 네이버 글레이스CIC 대표는 12억5900만원을 수령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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