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공개한 전문가 패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전체 외화 수입의 절반을 조달했다. 또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 재원의 40%가 이 같은 사이버 활동으로 조달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북한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암호화폐 탈취 사건 17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2017~2023년 북한이 가상자산 관련 회사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가해 탈취한 금액이 30억달러(약 4조원)로 추산된다”고 했다.
한 사이버 업체는 북한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이버 도둑”이라고 표현했다.
대북제재위는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 당시 소지한 명품백과 관련해 명품업체 크리스찬디올과 서신을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에 사치품을 보내는 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디올 측은 지난해 11월 회신에서 “우리 제품인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나 (사진만으로는) 진품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북한 인사가 해당 제품을 어떻게 획득했는지 알 수 없으며, 제재 규정 준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판매 형식으로 이전되는 것까지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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